
라스트 에포크를 현재 레벨 50까지 키우고 있는데 꽤나 만족스럽게 게임을 하고 있어서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이 게임은 한글화가 매끄럽지 않아 초반 몰입을 방해하는 점이 아쉽지만, 전투의 손맛과 전투를 진행하는 속도가 분명한 매력을 줍니다. 그래픽은 경쟁작인 디아블로4, 패스 오브 액자일2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긴 하지만 게임이 워낙 괜찮아서 몰입을 방해하진 않습니다. 데스크톱과 노트북 모두에서 플레이해본 결과 노트북에서도 별일없이 돌아가기 때문에 집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틈틈이 즐기기 편했습니다. 블레이드댄서로 출혈과 치명타 중심으로 제가 원하는 스타일로 스킬을 찍어가며 플레이했으며, 빠른 이동기를 중심으로 속도감있게 스토리를 진행했기 때문에 지루함은 없었습니다.
아쉬운 한글화로 인한 초반 아쉬움
한글화는 현재 기준으로 문맥이 메끄럽지 못하고, 일부 용어가 직관적이지 않아 처음부터 게임을 진행하는데 불편함이 있습니다. 특히 툴팁이나 패시브 설명이 애매하게 번역된 구간이 있어서, 문장을 두세 번 다시 읽어야 의미가 파악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저같은 경우 처음부터 다른 사람들의 빌드를 보고 하는 것이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캐릭터를 즐기는 편입니다. 그런데 한글화가 덜 돼있어서 빌드 방향을 확신하기 힘들었고, 혹시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건 아닌가 불안한 마음이 한편으로 들었습니다. 다만 시간을 조금 들여 집중해서 스킬들을 읽고, 문맥상 의미를 잘 파악해서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게임에 더욱 몰입하게 됐습니다. 저는 따로 인기있는 빌드를 찾아보지 않고, 출혈이나 치명타와 관련있는 스킬들을 찍으면서 빌드를 만들어 갔습니다. 만약 잘못찍었다고 해도 약간의 패널티를 받고 다시 스킬들을 찍을 수 있기때문에 과감하게 스킬들을 이것저것 찍었습니다. 퀘스트 진행에서도 표현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미니맵에 나타나는 퀘스트 표시나 크지 않은 맵때문에 어렵지 않게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스토리를 중점적으로 보면서 게임을 진행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몰입을 방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글화의 완성도가 더 올라간다면 분명히 한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 것입니다. 그래도 희소식이라면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크래프톤에서 인수했다고 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완성도 높은 한글화는 시간문제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픽의 한계를 뛰어넘는 게임성
인디게임사에서 13명의 직원이 만든 라스트 에포크는 그래픽만 보면만 놓고 보면 다른 게임에 비해 현저히 떨어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질감 표현이 균일하고, 세련된 조명·입자의 밀도를 택하기 보다는 기능적 보기 편한 쪽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화면을 보면서 배경이나 캐릭터의 디테일에 감탄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투를 할 때 불편한 요소는 없습니다. 적의 패턴과 범위, 적이 사용하는 스킬이 뚜렷하게 보이기 때문에 손가락이 먼저 반응하면서 즐길 수 있습니다. 단순한 그래픽은 전투를 진행하면서 누적되는 피로를 덜어줍니다. 저는 데스크톱과 노트북에서 플레이했는데, 노트북에서도 안정적으로 돌아가 집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팬 소음이나 발열은 사용 환경마다 다르겠지만, 제 경우 2시간 정도 플레이를 했을 때 불편한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래픽이 과도하게 화려하면 처음엔 몰입 잘 될 수 있지만 오래 할수록 눈의 피로가 쌓여서 게임을 오래하기가 힘든데 라스트 에포크는 상대적으로 편안한 그래픽에서 캐릭터의 타격감과 속도감있는 게임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스킬을 찍으면 스킬모습이 변형되면서 전투가 시각적으로 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같은 스킬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지만 시각적으로 달라지면서 내 케릭터가 진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러한 점때문에 지루할 수 있는 반복되는 전투에서 새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버가 불안정해서 갑자기 팅기는 문제는 해결 되야 할 것 같습니다.
블레이드댄서의 속도감 있는 진행과 나만의 전투스타일
저는 블레이드댄서를 선택했고, 다른 사람 공략을 보지 않은 채로 그때그때 읽어보고 내가 원하는 대로 스킬을 찍었습니다. 빠르게 이동하면서 전투하는 것을 지향했고, 출혈과 치명타가 붙은 스킬들을 찍어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니까 빠르게 치고 출혈상태를 남겨두고 다음 전투로 넘어가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전문적인 빌드 이해도는 낮은 상태라 세밀한 수치 최적화해서 진행하는 최고의 빌드는 아닐 수 있지만, 스킬에 대해 고민하고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전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치명타와 출혈을 선택한 이유는 일반 몹을 빠르게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희귀몹이나 보스몹을 잡을 때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출혈이 다른 게임과는 다르게 적용이 되는데 몬스터를 칠때마다 출혈스택이 중첩으로 계속 쌓이기 때문에 보스몬스터를 상대할 때 최대한 많은 스택을 쌓을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속도가 붙으면서 반복 사냥이 빠르게 되고, 맵이 크지 않기 때문에 맵 간 이동도 덜 지루하게 됩니다.
라스트 에포크는 좋은 그래픽이나 완성도 높은 한글화로 재미를 느끼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대신 전투의 명료함, 속도감, 그리고 안정적 시스템으로 유저수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게임 초반에 낯선 부분들을 적응한다면 충분히 자기만의 캐릭터를 성장시키면서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디아블로4나 패스 오브 엑자일2에 재미를 못붙여 핵앤슬래쉬를 쉬고 있다면 이 게임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