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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뜨거워지는 남자이야기 <크로우즈>

by story11530 2025. 11. 18.

크로우즈
크로우즈

고등학교 1학년때 한 친구의 추천으로 알게 된 크로우즈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겉으로는 당당했지만 속으로는 엄청 떨었을 시기에 만화책으로 처음 크로우즈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만화책 주인공인 보우야 하루미치를 보면서 그의 성격과 싸움실력이 부럽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만화책을 읽으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지는데 읽고 현실을 자각하는 순간 초라해지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그 시절 나만 아는 소중한 추억인 것 같습니다. 그 이후 크로우즈에 관련된 것들만 보면 반사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프리퀄로 제작된 크로우즈제로와 만화 크로우즈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겠습니다. 

만화와는 다른 누와르 분위기의 영화

영화 '크로우즈 제로'는 히로시 타카하시의 원작 만화 '크로우즈'의 프리퀄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그래서 만화 크로우즈를 먼저 접한 사람들은 만화책의 감성을 느끼고 싶어서 보는 사람들이 많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크로우즈 제로는 원작 이야기보다 전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만화에서 나오지 않은 캐릭터와 전개로 펼쳐지는 새로운 창작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스즈란고교 만의 특유의 분위기를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만 만화와 다르다고 느낀 부분은 영화가 어두우면서 누아르 같은 분위기를 나타내서 만화적 요소를 느끼기는 어려웠는데 그 부분은 아쉬움을 남았고 영화의 주인공인 '겐지 타카야'는 만화에 등장하지 않은 인물이기 때문에 낯설게 다가왔습니다.

영화는 영화만의 스타일이 가미된 액션 중심의 구성되어 있고, 시각적 몰입감과 긴장감을 중시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이어진 만화의 세계관을 짧은 러닝타임에 담아내야 하기 때문에 영화는 긴장감 있는 사건과 갈등 위주로 서사를 구성하며, 감정선은 비교적 간결하게 처리됩니다. 또한 영화는 캐릭터 간의 결투 장면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으며, 실제 격투와 같은 느낌을 살리기 위해 생생한 액션 연출과 리얼한 배경 연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1편과 2편에서는 스즈란 고교 내부의 권력구조와 타 학교(호센학원)와의 대결구도로 확장되며, 학교 간의 싸움의 구성이 긴밀하게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이 모든 전개는 원작 팬이 알고 있는 세계관과는 별개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새로운 팬에게는 흥미롭지만 만화를 먼저 접한 사람들에게는 알던 느낌과 다른기 때문에 괴리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드라마성과 액션의 조화, 대사 하나하나에 담긴 감정과 캐릭터의 강렬한 개성, 그리고 영상미를 통해 독창적인 매력을 담아냈습니다. 특히 캐릭터의 스타일링과 사운드트랙, 촬영장소가 주는 분위기 등이 전반적으로 일본식 청춘 누아르 감성을 잘 담아내며 영화 크로우즈만의 팬층이 생겼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히로시 타카하시의 특유의 서사가 있는 만화

히로시 타카하시 작가가 집필한 원작 만화 '크로우즈'는 1990년대 후반부터 연재되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매니악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만화입니다. 주요 배경은 영화와 동일한 '스즈란 고등학교'지만, 내용 구성과 캐릭터 중심 구조는 영화와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보우야 하루미치'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다양한 학교와 불량서클과의 관계 그리고 캐릭터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만화의 가장 큰 특징은 캐릭터 간의 관계망이 복잡하면서도 탄탄하게 설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각 캐릭터는 자신만의 과거, 동기,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이런 복합적인 설정은 이야기 전개에 깊이를 더합니다. 예를 들어, 보우야 하루미치가 왜 싸움을 멈췄는지, 누구와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등이 연속적으로 드러나면서 팬들은 단순한 액션이 아닌 심리적인 공감과 몰입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화는 다양한 중심인물을 통해 이전 세대와 다음 세대로의 교체, 조직 내부의 균열, 학교들 간의 투쟁을 흥미진진하게 다루며, 그 당시 실제 일본 고등학교 폭력 문화를 간접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당시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하면 고등학생들이 착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만화에서는 '무질서한 폭력'이 아닌 '질서 있는 무법'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지닌 스즈란의 문화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아마도 만화이기 때문에 캐릭터들을 나쁘게만 그릴 수 없기 때문에 만화의 시스템을 그렇게 만든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설정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 크로우즈라는 세계관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그림체도 히로시 타카하시 특유의 거칠고 선 굵은 펜터치는 각 캐릭터의 개성과 감정을 극대화하며, 말보다는 눈빛과 표정, 배경의 디테일로 이야기의 분위기를 전달합니다. 특히 싸우는 장면을 투박하게 그렸는데 이렇게 그린게 저는 더욱 몰입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만화가 가능한 서사의 깊이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며, 영화에서는 시간과 매체의 한계로 생략될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만화의 또 다른 장점은 서사의 완성도입니다. '크로우즈' 이후에도 이어지는 '워스트'와 같은 후속작들을 통해 캐릭터의 미래 혹은 다른 학교까지 다루며 크로우즈 유니버스가 확장되었습니다. 영화는 이 세계관의 일부만을 간접적으로 보여줄 뿐, 전체적인 확장은 만화에서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영화와 만화, 어떤 매체가 더 적합할까?

영화와 만화는 각각의 포맷 특성과 장르적 요소에 따라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어떤 경험을 원하는가에 따라 선호도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는 짧은 시간 안에 높은 몰입감을 주며, 액션의 리얼함, 배우의 연기, 영상미 등 감각적인 요소를 중시하는 이들에게 적합합니다. 특히 처음 크로우즈를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핵심 캐릭터나 배경 지식 없이도 전반적인 분위기와 구조를 파악하기에 용이하며, 스토리의 구성도 직관적으로 설계되어 있어 진입 장벽이 낮은 편입니다. 2시간 내외의 러닝타임으로 캐릭터의 갈등과 결말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한 편의 영화만으로도 완결된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만화는 보다 깊이 있는 세계관을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캐릭터의 성격과 변화, 조직 간의 미묘한 긴장, 감정의 변화 등을 장시간에 걸쳐 천천히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깊이 있게 크로우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독자는 단순히 '누가 세냐'의 문제를 넘어서, '왜 싸우는가', '이 학교는 어떻게 운영되는가', '이 캐릭터의 과거는 무슨 일이 있었나' 등을 함께 고민하게 됩니다.

또한, 영화는 기술적 제약이나 현실성과 연출의 한계로 인해 액션의 표현에 일정 수준의 제한이 있지만, 만화는 작가의 상상력에 따라 무한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유롭습니다. 이는 극적인 장면이나 감정 표현에서도 훨씬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게 해 줍니다.

결국, 영화를 먼저 보고 만화로 넘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화에서 분위기와 구조를 파악하고, 이후 만화를 통해 확장된 설정과 더욱 깊은 서사를 즐긴다면 '크로우즈'라는 세계를 다층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서로 다른 매체이지만,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를 지닌 두 콘텐츠는 함께 경험할 때 시너지가 극대화됩니다.

영화 '크로우즈 제로'와 원작 만화 '크로우즈'는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그 전개와 깊이는 분명하게 다릅니다. 영화는 리얼하고 임팩트 있는 액션 중심의 청춘 드라마로서 대중적 접근성이 높고, 만화는 캐릭터와 세계관에 집중한 깊이 있는 작품으로서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습니다. 처음 접하는 사람라면 영화로 시작해 분위기를 익히고, 원작 만화를 통해 크로우즈 유니버스의 깊이를 경험해 보세요. 두 매체의 차이를 이해하고 즐긴다면, 당신도 어느새 스즈란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